팥을 삶으면 정말 독이 있어서 한번 삶은 물은 버려야 하는걸까요?
주부님들 사이에서 생활의 지혜라고 알려진 이런 요리법은 곰곰 생각해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걸 알게 됩니다.
왜냐면 정말 팥에 독이 있다면 먹어서는 안되는거고, 먹는다고 해도 물에 삶은 뒤 그 물을 제거한다고 해도 독소가 완전히 다 없어질까요?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거 같지 않나요?
실제로도 팥에는 독이 있다는 어떤 문헌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과거 우리나라의 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에도 독이 없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속설이 정설처럼
굳어져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요?
일단 팥의 생김새나 색깔이 그렇기도 하고 팥을 삶으면 붉은색이 우려지고 거품이 나는데 아마 이런 시각적인 모습에서 독이 있는건가 하는 착각이 생긴게 아닐까 싶습니다.
팥을 삶을 때 나타나는 붉은색은 팥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때문입니다.
또 팥을 삶으면 나오는 거품은 사포닌입니다.
팥은 소화가 상당히 잘되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바로 먹기에 단단하고 부드럽게 익히거나 삶는게 더 먹기 편리해서 다소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스러움만 극복하면 팥은 정말 만점 영양 곡물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팥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거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건강한 인생을 위해서라면 두 눈 질끈감고 달고 단 꿀이라고 생각해보시고 드시는 노력도 해보시기 바랍니다.